언젠가부터 티스토리 블로그의 검색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 
블로그 페이지에 있는 검색창을 통해 검색어를 치면, 제목이 일치하는 글만 찾아 준다. 
검색어가 본문에 포함된 글은 찾아내지 못한다. 
블로그를 개인 컨텐츠 아카이브로 사용하려던 내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장애다. 
다른 블로그 서비스로 이전할지. 티스토리 블로그를 유지할지... 고민이다.
그래도 꽤 정든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ingee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여기저기 웹서핑하고 다니다가,
내 블로그를 소개하면서 '웹킷 포팅 엔지니어가 정리한 웹킷 관련 블로그' 라고 소개한 표현을 봤다. 포팅 엔지니어라구? 이런... 쯧...

기분이 과히 좋지는 않다.
왜냐하면 '종합 예술인'이라는 홍서범의 싼티나는 표현의 표절이지만, 난 스스로를 '종합 개발인'이라고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난 나의 영역을 '포팅'에 한정하고 싶지 않다.

비슷한 맥락에서 나는 '코더'라는 지칭을 극히 혐오한다.
'코딩'은 개발의 아주 미미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S/W 개발자는 년차가 낮건 높건 '코더' 따위로 부르거나 불려서는 안된다. 개발은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가 망라되는 종합 예술 분야다. 개발자는 그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Posted by inge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GuNboss, G.PaK 2009.11.20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합 예술인이 맞습니다..

    창작의 고통이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에...

    도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말이 진리가 아닐까요?

    한마디의 멜로디를 쓰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작곡가와
    한문단의 스토리를 쓰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작가와
    한블럭의 로직을 만들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Developer가
    그리 다르다고 생각되지 않네요.

  2. 재혁 2010.02.01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는 거의 대다수 제조업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단말기쪽은 코더, 포팅맨이 맞죠... 윗분들 눈에 말입니다.

    IT news같은 것을 봐도, sw쪽은 언제나 이꼴일것이다라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있죠...

    별수 없죠 최대한 IT인력이 안나오도록 이쪽 분야의 삽질들이 잘 공유 되었으면 합니다.

    • ingee 2010.02.01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공하는 SW 솔루션 회사들이 몇개만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20년전 대한민국에서 게임 SW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살짝 미친 사람들이었습니다. 생계가 보장되지 않는 시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게임 SW 개발자는 꽤 그럴듯한 커리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성공한 업체가 몇개 나왔기 때문이니다.
      앞으로도 IT맨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들이 모두 대우 받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고대합니다. 내가 이미 IT맨이기 때문입니다.

개발 현장에서 항상 반복되는 대화가 있다.
'이번 일, 설계부터 탄탄히 해봅시다.' 라고 말 하면, 매번
'이번 일은 일정이 급하니 다음 일부터 그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항상 일의 규모가 설계하기에는 너무 간단하고,
항상 일의 일정이 설계하기에는 너무 다급하다고 한다.

만약 진정으로 S/W 설계의 효용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
한번 두눈 질끈 감고 설계를 제대로 하면서 작업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설계하고 문서를 남기기에 너무 작은 규모는 없다.
설계하고 문서를 남기기에 너무 촉박한 일정도 없다.

두눈 질끈 감고 현재 맡겨진 일을 차근히 설계하고 차근히 문서를 남기며 작업해보라.
일이 잘못되는 최악의 경우, 현재 직장에서 짤리기 밖에 더하겠는가?
필자에게 얘기하라. 그래서 짤렸다면 기꺼이 모셔오겠다.

설계를 먼저하고,
필요한 문서를 먼저 만든 다음
(흔히 많은 사람들이 개발의 전부라고 오해하는) 코딩을 진행하면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더 빨리, 더구나 탄탄하게, 작업이 완료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inge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GuNboss, G.PaK 2009.11.20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ode란 단지 생각을 풀어가는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전산학 개론에 문제해결단계를 이렇게 얘기한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의 인식 - 알고리즘 - 구현 - 테스트

    개인적으로 "문제의 인식"만으로도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WebKit 관련 자료를 찾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 ingee 2009.11.25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협의하는 것이 s/w 개발의 반절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분석보다 협의가 더 어렵습니다. 자주 들려주시고, 자주 의견 주세요.

힘들었던 용역 과제 하나가 정리단계에 들어섰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힘을 다해 매달렸던 일이라, 끝나고 나면 마냥 편하고 좋을 줄만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전투 후, 황량한 풍경만 남아있다. 게다가 이런... 계절마저 가을이다. 황량함의 제곱이다.

갑의 요구와 을의 입장을 조율하는 것, 개발진의 책임과 사기를 조율하는 것, 회사 업무와 가정의 평화를 조율하는 것, 어느 것 하나 만만한 일이 없다. 모두 도를 닦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땅에서 고생하는 모든 S/W 개발자들에게 행운 있기를...
Posted by inge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ingee 2011.10.28 1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년이 흘렀다. 되짚어 생각해보니까, 용역 과제가 끝나고 과제를 위해 모였던 개발팀이 해산됐기 때문에 더 쓸쓸해 했던 것 같다. SW 개발후 남는 정말 중요한 산출물은 어떤 시스템이 아니다. 그건 그냥 눈에 보이는 부수적인 산출물일 뿐이다. 그 시스템에 손발을 적셔본 '사람'이 정말 중요한 산출물이다. 용역 과제만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전부라면 대한민국은 경험 깊은 '사람'을 축적할 수 없다. 어떤 분야에서 수십년 굴러먹은 쓸만한 '사람'을,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 산업의 진정한 경쟁력을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솔루션 소프트웨어 산업이 성공하기를 깊이 바래본다.

  2. kleeck 2012.01.11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나라 IT문화가 초기에 잘못 정착이 되어진 것 같아 씁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날만을 기대하며~ @@ 화이팅~ 하세요 주인장님

설계하는 이유

궁시렁 2009.10.14 09:07

설계하는 이유는 디버깅하지 않기 위해서다. 개발 현장에서는 디버깅 잘하는 사람에게 권력이 부여되곤 한다. 마감이 촉박한 시즌에 영웅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영웅은 설계를 통해 버그의 원인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사람이다. 설계하는 이유는 디버깅 전쟁을 치르지 않고 평화롭게 개발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다.

Posted by ingee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용역 사업은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측과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측 사이에 간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두 당사자가 일을 바라 보는 관점이 오로지 경제 논리 뿐인 경우다. 일을 시키는 측은 가능한 돈을 적게 주고 많은 일을 시키는 것을 최고선으로 여기고, 일을 하는 측은 정해진 계약 금액을 받으면서 가능한 적게 일하는 것을 최고선으로 삼는다. 그럴 경우 양질의 결과물은 누가 만들 수 있을까?

용역 사업을 통해 양질의 결과물이 나올 수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용역 사업이 시작될 때, 용역을 발주하는 "갑"이 자기가 바라는 결과물의 모습을 모른다는 것이다. 일을 시키는 "갑"과 일을 진행하는 "을"이 서로 다른 이미지를 머릿속에 넣고 일을 진행한다. 대개 과제 마감이 가까와서야 갑은 갑대로, 을은 을대로 결과물의 모습을 어렴풋이 그리기 시작한다. 그럴 경우 양질의 결과물은 언제 나올 수 있을까?

S/W 개발 방법론이란 분야는 10 년 넘게 결과물이 쌓여온 완성된 학문이다. 갑이든 을이든 RUP, XP, SCRUM 등등의 방법론을 한번쯤 공부하고 업무에 임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한국의 S/W 산업도 10 년 넘게 무르익은 산업인데 왜 맨날 이모양인가? 가끔 S/W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식이 없어 무식하다고 하는게 아니다.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기에 무식하다고 하는 것이다.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공부할 것 아닌가?

어째... 단상 시리즈를 이어나가면 내게 불이익이 닥칠 것 같은 소심한 걱정이 스친다. (3)을 이을지 말지 고민해봐야겠다.
Posted by inge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써니 2009.07.10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한다는게,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좀 위험스러운 일이기는 하죠.

    작은 용기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그런데, (3)를 이어가기는 좀 위태해 보이기는 하네요. ^^;

    저도 SI 10년 하다 그만두고, 작은 자리로 옮겼습니다만...
    업계 사람들과 만나도 현장 얘기는 잘 안합니다. T.T

    • ingee 2009.07.10 1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시간을 두고 생각이 좀 순화되면 순한 언어로 글을 올려야겠습니다.
      우리나라 S/W 생태계가 인류 전반에 기여할 수 있을만한 재밌고 창의적인 도전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경력 많고 비싼 개발자가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2. ingee 2013.02.25 1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의 시간이 흐른뒤, 그렇게 욕하던 갑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대기업 말단 사원에 불과한 개인이 대한민국 SW사업의 용역구조를 바꿀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조금이라도 개발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S/W를 업으로 삼고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용역사업으로 생계를 꾸린다. 나는 어떤 S/W 결과물을 내놓을 때마다 그것을 내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내 자식이 어디 가서 똘똘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부모된 마음이 편하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기 자식이 똘똘해질 때까지 무한 애정을 쏟을 용의를 갖는다. 사실 애 하나 키우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 나가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하는 인재를 키워내려면 무척 많은 시간 동안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런데, 용역 사업은 말하자면 자식을 낳아서 다른 곳에 입양시키는 사업이다. 게다가 제대로 키울 틈도 없이 낳자마자 입양시키는 사업이다. 용역이 끝나면 용역 결과물에 대한 모든 권리를 용역 발주처가 갖는다. S/W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무척 슬픈 사업 방식이다. 대한민국 S/W 사업 생태계가 질적으로 도약하려면 이런 사업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할말이 무척 많아서 제목에 '(1)'을 달았다. 또 다른 생각이 정리되면 '(2)'를 달아서 글을 올려야겠다.
Posted by ingee
TAG SW 용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써니 2009.07.06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제가 만들어온 솔루션들을 자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입양도 보내고, 친권(저작권)도 뺏기고 하면 참 착찹하죠~

    회사를 그만두면 영영 만나지 못하죠. 여기저기 부실한 곳이 있어서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도, 괜히 소송이라도 걸릴까 싶어서
    코드 한줄 들고 나오지 못하고... 계모에게 맡겨 버리는 심정인거죠.

    (2)부를 기대하겠습니다.

    • ingee 2009.07.06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감사합니다. 써니님 블로그에서 좋은 글 자주 읽고 있습니다. 제 회사는 2호선 낙성대역 근처에 있습니다. 지나실때 연락 주시면 소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